[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살신성인의 기지를 발휘하는 시민들의 용기가 사회의 치안을 밝히고 있다. '용감한 시민들'은 범죄·재난·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소중한 생명을 구해내고 있다.
#1
지난해 11월 대구의 한 보안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박모(24)씨는 한 원룸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박씨는 2층 난간에 매달린 남성을 구해내고는 신속하게 건물로 달려들어갔다. 유독가스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박씨는 각 방문을 두드리며 취침중인 주민을 깨워 대피시켰다.
#2
지난해 9월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에서는 유치원생 21명을 태운 통학버스가 빗길에 넘어졌다. 이때 김모(64)씨, 신모(51)씨는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한 후 버스 뒤편 유리를 깨고 들어가 차안에 있던 어린이 전원을 무사히 구출해냈다.
#3
A(45)씨는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중 "사람 살려"라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A씨가 즉시 집 밖으로 달려 나오니 한 여성이 피를 흘리고 있었고, A씨를 본 성폭행 피의자는 도주하기 시작했다. A씨는 피의자를 추격, 격투 끝에 붙잡았다.
#4
지난해 5월 전북 순창의 한 다리에서 우울증을 알던 50대 여성이 하천으로 몸을 던졌다. 우연히 인근을 지나던 김모(60)씨는 다리 위에 남겨진 신발과 겉옷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김씨는 물 위로 기포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는 반사적으로 하천에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여성을 끌어올리고 응급조치까지 했다. 그 결과 여성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경찰청이 수여한 '용감한 시민상'의 주인공들이다. 경찰은 ▲살인·강도 등 중요범인을 검거하거나 단서를 제공해 사건 해결에 기여한 자 ▲테러·화재 등 위험사태를 예방하거나 신속하게 신고해 방지한 자 등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한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치안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용기와 희생정신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신 분들 덕분"이라며 "용감한 시민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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