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 경쟁이 현대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재건축사업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이 다른 단계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더 끌긴 하지만 이 아파트는 유독 더했다.
입찰공고에 명시된 공사비만 2조6411억원(부가세 별도), 대여금이 1조7298억원에 달해서다. 입찰 때 필요한 보증금만 현금 500억원을 포함해 1500억원이었다. 3조원에 달하는 공사비는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도 1년치와 맞먹는 규모다.
시공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정부에서는 관련 규정 위반을 지적하며 입찰에 참여했던 두 회사를 포함해 상위권 건설사 관계자를 불러 엄중히 경고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ㆍ구가 함께 합동점검반을 가동하는 한편 향후 위반행위 적발 시 엄중처벌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사업을 빠르게 진행키 위해 공동사업시행방식을 택했다. 시공사 선정 등 일부 절차를 줄여 속도를 높여 내년 초부터 다시 시행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는 게 당면과제다. 최근 수년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신축 아파트 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가구당 환수금이 수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그만큼 환수제 유예기간인 올해 안에 관리처분계획을 신청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리처분계획이란 현재 자산가치를 매기는 한편 향후 신축 아파트 분양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안에 관리처분계획을 신청하면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아파트는 지난 27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는데, 통상 일반적인 재건축사업에서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신청까지 10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가야할 길이 바쁜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조합원 분양신청의 경우 관련규정에 따라 조합원에게 공지한 후 최소 한 달 이상 걸린다. 단지 규모가 크고 조합원 분양신청도 의견조율이 필요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업단계별 공고 및 공람 등 일정기간을 거쳐야하는 까닭에 연말까지 일정이 빠듯한 게 사실이다. 그간 재건축 도중 조합 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지기 쉬운 단계이기도 하다.
8ㆍ2대책에도 강남권 청약수요가 상당한 점이 입증된 만큼 향후 일반분양 시 미분양에 대한 우려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분양가상한제 적용요건이 완화될 예정이나 지금도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가격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수급상황만을 따져 분양가를 책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합 안팎에선 3.3㎡당 5000만원대 안팎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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