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하반기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이슈가 장기화하고 최근 유가마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항공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
2일 삼성증권은 3분기 대한항공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234억원에 그쳐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와 5·10월 장기 연휴에 따른 수요 분산이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대북 리스크 상승, 사드 이슈 장기화, 유가 상승 등으로 항공주 투자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씩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도 기존 6000원에서 5300원으로 내렸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18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던 사드 이슈가 장기화하고 최근 유가가 상승추세로 전환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1%, 9.3%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그룹 리스크가 해소된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 26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자구안을 거부하고 채권단 주도 자율 협약에 의한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룹 재건 과정에서의 아시아나항공 역할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며 투자의견을 '유지(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