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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DNA 심기? 박정호에 힘 실리는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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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이상훈 기자]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전 참여, 오랫동안 화제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4조원을 투자해 도시바 메모리의 지분 15%를 확보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후 SK하이닉스와 SK그룹의 행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해 산업팀 이상훈 기자와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한·미·일 연합군의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했지만 실상 SK하이닉스만의 호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후에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네. 이번 한·미·일 연합군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합니다. 이 연합군의 의결권 지분율은 49.9%로 알려졌고요. 이 중 SK하이닉스는 약 4조원의 투자금약 중 1290억엔(약1조3000억원) 정도를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해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향후 수 년간 성장이 기대되는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저 역시 SK하이닉스로서는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앞서 여러 차례 보도하기도 했지만 왜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대신 SK텔레콤 박정호 회장이 이 건을 진두지휘했는지 여전히 의문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박정호 사장이 협상의 달인이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기엔 좀 더 복잡한 뭔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저희도 그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해 취재하던 도중 SK하이닉스의 대표로 박정호 사장이 올 거라는 제보를 받기도 했고요. 워낙 사안이 크기에 여러 방면으로 좀 더 알아봤으나 일단 결정적 증거를 확인하지 못해 기사화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내부적으로는 박정호 사장의 SK하이닉스행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SK텔레콤이 지난 7일 제주도에서 열렸던 비공개 투자자 설명회(IR)를 가진 자리에서 박정호 사장이 “정체된 통신사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SK하이닉스에 가고 싶었다”고 말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고요.


또 인수전에 이어 곧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어제,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뒤이어 도시바메모리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하게 됐고요.


이 중요한 자리에 SK하이닉스 수장이자 전형적인 엔지니어인 박성욱 부회장이 동행하지 않았다는 점이 박정호 사장의 SK하이닉스행을 다시 한 번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앵커) 무척 흥미진진한 얘기군요. 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4조원 투자사업에 SK텔레콤 사장을 앞장서게 했다는 점은 저로서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다음 의문인데요. 왜 최태원 회장은 박정호 사장에게 그 같은 역할을 부여하냐는 거 아니겠습니까?


SK DNA 심기? 박정호에 힘 실리는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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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좋은 지적입니다. 사실 SK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있습니다. 박정호 사장은 1989년 SK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한 이후 SK그룹 내 주요한 보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SK맨입니다. 2000년 신세기통신, 2012년 하이닉수 인수를 주도했고, 현재 이노베이션-텔레콤-하이닉스의 SK신사업 빅3를 그린 주역이기도 합니다. M&A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또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까지 역임했으니 박정호 사장만큼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받는 이도 없다고 봐야할 겁니다.


(앵커) 경력만 봐도 최태원 회장의 복심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현재 SK하이닉스의 수장인 박성욱 부회장은 어떤가요? 최태원 회장의 마음을 얻지 못한 인물일까요?


(기자) 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40년 가까이 반도체 분야를 연구해 온 대표적인 개발자 출신 임원인데요. 하이닉스반도체에 오랫동안 재직하다 2012년 SK에 인수되며 연구개발 총괄, 이후 2013년 사장이 된 전적이 있습니다. SK그룹과의 인연은 그리 깊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데 앞서 저희가 보도한 것처럼 4세대 낸드플래시의 수율이 한참 낮은 것이 확인된 만큼, 실력으로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 된 거죠.


SK그룹도 다급하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D램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낸드 부문에서는 뒤쳐져 있었고, 앞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특허를 피해 기술을 쌓기에는 시간이 생각보다 더디게 된 거죠. 그래서 시간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기에는 지금의 호황기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침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펼쳐진 거고, 최태원의 복심을 담당자로 끌어들인 모양새입니다.


(앵커) 상당히 권력암투 같은 느낌도 드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저희의 예상대로 박정호 사장이 SK하이닉스로 옮기게 될까요?


(기자) 물론, 현 시점에서 100%다! 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올 연말 인사 때 이번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따른 대표이사 자리를 비롯한 주요 보직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고요. 이것은 또 인수합병으로 커 온 SK그룹의 전형적인 인사 패턴이기도 합니다.


인수 직전에는 내부 인원을 적극 활용하지만 시간이 지나 2년차, 3년차가 되면 주요 스탭 조직에 SK 사람들을 앉히고, 더 나아가서는 대표이사까지 장악하며 ‘SK DNA’를 심어왔습니다. 따라서 올 연말 인사에서 그러한 수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다만 SK그룹 측에서는 “인사 시즌도 아니고, SK텔레콤 대표 맡은 지 1년이 채 안 됐다. 들은 적도 없고, 그럴 리 없다”는 답변만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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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연말 SK그룹 인사 주요 관전포인트겠군요. SK그룹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SK그룹 측에서는 “인사 시즌도 아니고, SK텔레콤 대표 맡은 지 1년이 채 안 됐다. 들은 적도 없고, 그럴 리 없다”는 답변만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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