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11월까지 약세 지속 예상
가격 낮아진 한우 선물세트, 추석 '가성비 甲' 아이템 부상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우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시세에 '가성비 甲' 추석 선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축산 관측 월보에 따르면 10월 한우 1등급 평균 도매 가격은 이달 대비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1~23일 기준 한우 1등급 지육 평균 도매가는 kg 당 1만7970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244원)보다 11.2% 저렴한 가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한우 고기 공급 감소에도 수요가 위축돼 1등급 이상 도매시장 가격이 전년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2~3등급 평균 도매가도 1년 전보다 11~12% 하락한 1만1494~1만4543원 수준이었다.
11월 가격은 10월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도축 마릿수와 수요 불확실성 증가가 한우 도매가 약세의 이유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설명했다.
시세가 원래 이렇게 안정세였던 것은 아니다. 앞서 한우 가격은 2015년 이후 고공행진하며 너무 비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이마트에선 지난해 처음 전체 소고기 매출 중 한우 비중이 수입육에 역전 당했다.
수요 급감으로 가격이 싸지자 소비도 자연스레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올 추석 시즌 한우 도매가는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한우는 비싼 명절 선물의 대명사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아이템으로 변신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 29만원에 판매했던 '한우갈비 1+ 등급 세트'를 24~25만원선으로 낮추는 등 주요 한우 선물세트 11종 가격을 10%에서 최대 30%까지 인하했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이마트가 지난 17일 끝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 추석 때보다 19.8% 더 팔렸다. 매출은 역대 최대인 2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18일 시작된 본 판매 행사에서도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 추석 대비 60.8%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2015년 추석 실적 이상까지도 넘보는 상황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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