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상에서 음주운항 적발 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해양경찰청이 실시하는 음주운항 측정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되려 음주운항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의 음주운전 징계는 늘었다.
28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음주운항 단속 현황 및 음주운전 징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음주운항 적발 건수는 2014년 78건에서 2016년 117건으로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해상 음주운항 적발건수는 총 326건으로, 통영이 4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수 37건, 목포 35건, 인천 30천, 군산 26건, 창원 25건, 부산 23건 순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양경찰청의 음주운항 단속횟수는 줄어들었다.
2014년 7만4748건에 달했던 음주운항 측정횟수는 2016년 6만1566건으로 약 1만3000여건 감소했다.
통영의 경우 5633건에서 6104건으로 측정횟수가 증가했지만, 여수는 3416건에서 1351건으로 약 2.5배 감소했다. 총 18개 지역 가운데 부안과 포항, 목포, 인천, 보령, 통영 등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지역에서 음주운항 측정횟수가 줄었다.
문제는 이 기간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해양경찰은 11명에서 36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완주 의원은 "해상 음주운항 적발 건수는 연 평균 100건이 넘는데, 음주운항 측정횟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해경의 단속의지가 약화된 것"이라며 "해양경찰청이 새롭게 독립된 만큼 다시 한 번 공직기강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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