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강원도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자체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고속철도(KTX) 교통망 확충과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 호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원도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18일 기준 0.08%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0.01%포인트 오른 것이다. 강원도 아파트값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 오다가 이달 들어 오름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강릉과 동해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강릉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달 들어 지난 4일 0.12%에서 11일 0.15%, 18일 0.17%로 올랐다. 같은 기간 동해도 0.16%, 0.24%, 0.12%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춘천·원주·태백·속초·삼척 등도 낮게는 0.03%에서 높게는 0.09%의 아파트값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시도별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을 살펴봐도 강원도는 올 들어 2.50% 올라 세종(4.51%)·서울(3.04%)·부산(2.59%)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강원도의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저평가된 상태에서 정부가 잇단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 잡기에 나서자 강원도의 개발 호재가 더욱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원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억3182만원으로 주요 시도 가운데 전남(1억208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5억8282만원)과 비교하면 23% 수준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라든지 교통망 확충 호재와 신규 분양시장 호조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춘천·속초·원주 등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강원도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강원도의 집값 상승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그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원도나 전남 등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급등까지는 아니고 지역 개발 호재 등의 요인으로 상승하는 것 같다”며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될 정도는 아니어서 일단 살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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