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주가가 지난 18개월 동안 폭등하면서, 자신의 지분을 매각해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도 페이스북의 의결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저커버그 CEO는 이같은 소식을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하면서 "페이스북 이사회는 지난해 발표한 C주식 발행 등을 포함한 페이스북의 지배구조 개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을 결정할 때는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지만 지난 1년반 동안 페이스북의 사업은 번창했으며 페이스북의 주식은 크게 올랐다"며 "내가 가진 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더라도 향후 20년 이상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주식이 폭등함에 따라, 저커버그 CEO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페이스북의 의결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올해 48.2%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시장 가치는 5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8월 자신이 보유한 320억 달러(한화 약 37조 5360억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 대금의 99%를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인 찬-저커버그 이니셔티브(자선단체)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보통주인 A주와 B주로 지분이 구성돼 있다. B주는 주당 10주의 의결권이 주어진다. 저커버그 CEO는 B주를 4억6800만주 보유(전체 B주의 85%에 해당)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자신의 이사회 의결권을 지키기 위해 의결권이 없는 C주를 발행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제안해 이사회 의결을 얻었다.
하지만 주주들은 C주를 발행할 경우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소송전에 돌입했다. 주주들은 이사회가 회사의 지분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됐다며 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대변인은 미 경제 채널 CNBC를 통해 "페이스북의 이사회는 지분을 재분류하는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페이스북과 주주들의 이익에 최선의 이익이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주들의 소송을 맡은 로펌 대변인은 "페이스북의 결정에 만족한다"며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은 주주들이 소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은 것과 같다"고 답했다.
관련해 저커버그 CEO는 3500만~7500만주를 18개월 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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