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완전히 파괴" 수위 높은 발언에 대응 차원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북핵 책임론을 핑계로 중국을 독자제재를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은 르드리앙 장관에게 "중국 측은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고 평화적인 문제 해결과 핵 비확산을 견지한다"면서 "중국 측은 시종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집행하고 있으며 국제 의무도 충분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역할이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이를 핑계로 중국 측에 독자제재를 하는 것은 더욱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 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염과 분노', '대북해법 장전', '심판의 날'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어록에 이은 대북 강경 화법이나 발언 수위는 역대 최고조였다.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대북 제재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는 메시지도 담았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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