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북한 선박들의 움직임이 줄고, 러시아로 운항하는 선박이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늘어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VO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기구인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자료를 인용, 지난 8월 한 달 동안 해당 위원회의 무작위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이 17척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척의 절반 수준이다. 북한 선박이 안전검사를 받은 항구는 지난해 8월 중국이 22곳, 러시아가11곳이었지만 올해 8월은 러시아가 10곳, 중국 7곳이었다고 전했다.
VOA는 "위원회는 무작위로 선박들을 골라 검사하기 때문에 현재 운항 중인 북한 선박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 선박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선박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 자료를 VOA가 자체 분석한 결과 이달 6∼13일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통해 공해 상에서 포착된 북한 선박 16척 가운데 8대가 중국 근해에서, 7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 인근에서 포착됐다.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선박이 중국에서 발견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큰 변화인데 석탄 수출길이 막히는 등 최근 북한의 대외교역이 위축된 결과라는 것이 VOA의 분석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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