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MP그룹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 부회장 경영에서 손떼기로
치즈 통행세 등 갑질논란에 휩싸인지 4개월여만
피자왕에서 갑질의 대명사로 전락…제왕적 통치·무리한 욕심이 화 자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정우현 MP그룹 전 회장을 비롯해 아들인 정순민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다. 치즈 통행세와 인건비 부담 등 갑질논란에 휩싸인 지 4개월여 만이다.
MP그룹은 주력 브랜드인 미스터피자가 시장 포화로 국내에서 영업적자가 계속되던 찰나 오너일가의 불공정행위까지 덮치며 심각한 영업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추락한 브랜드 신뢰도와 매출 감소로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상장폐지 위기까지 겹치며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12일 MP그룹 관계자는 "정 전 회장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말했다. MP그룹은 다음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정 전 회장은 앞서 6월 갑질 경영 논란이 불거지자 회장직을 사퇴했다. 지난 6월26일에는 국민 사과까지 하는 신세가 됐다. 이후 총 91억7000만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MP그룹과 자신이 지배하는 비상장사에 64억6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떠넘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치즈 유통단계에 거래상 특별한 역할이 없는 동생 회사를 끼워넣어 57억원을 부당지원한 이른바 치즈 통행세 등으로 부당한 이득을 얻고 보복출점, 자서전 강매 등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달에는 MP그룹이 지난달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놓였다.
정 전 회장의 몰락은 초심을 잃고 일방통행과 전횡을 일삼은 욕심이 불러온 참사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순간에 갑질의 대명사로 전락했지만 그는 미스터피자를 국내 피자업계의 전설로 만든 '피자왕'으로 통했다. 1990년 일본브랜드였던 미스터피자의 판권을 들여와 10년 뒤 오히려 일본 본사를 역인수하면서 한국 토종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이대 앞 1호점을 시작으로 신메뉴 개발과 소비자트렌드 반영에 성공하며 승승장구, 2009년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 해외브랜드를 제치고 토종브랜드로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업계 '신화'로 여겨졌던 만큼 그의 몰락은 충격 그 자체"라며 "무리한 사업확대와 욕심이 결국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오너들은 제왕적 문화에 젖어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한 산업을 일군 자수성가의 대명사가 씁쓸한 퇴장을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열리는 MP그룹 이사회에서 오너 일가 외에 다른 이사진도 교체된다.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병민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이상은 MP그룹 중국 베이징 법인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사외이사는 기존의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다. 차병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와 김중규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감사에는 도대성 전 감사원 감사관이 내정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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