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에서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을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당을 향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그만 멈추라"고 말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정부예산안은 SOC 분야를 중심으로 강력한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재정건전성 악화 없이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린 예산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정부 SOC 예산이 전년대비 22.9%가 감소했고 수도권, 영남 등 모든 지자체가 축소 반영됐다"면서 "호남지역 SOC 예산도 16% 정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마치 호남지역만 SOC 예산이 축소된 마냥 호남 홀대, 호남 차별을 주장하고 있다"며 "전체 예산이 줄었고 호남지역은 전체 감소폭보다 오히려 작은데도 호남 홀대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당이 호남 홀대의 예로 제시한 호남고속철 사업의 경우 올해 정부 편성은 75억원이었으나 2018년 154억원으로 79억원이 증액됐다고 설명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호남 홀대를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 비판이기 보다는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을 위해 구태의연한 '호남 홀대' 프레임을 재등장 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호남지역 주민들과 민주당을 이간질시켜서 어떻게든 지지세 반등의 기회로 삼으려는 얄팍한 정치꼼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협치의 정공법이야말로 호남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의당은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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