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획재정부-한국은행-IMF-피터슨연구소 국제컨퍼런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전승철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틀째 열린 '2017 기획재정부-한국은행-IMF-피터슨연구소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또 다른 '테이퍼텐트럼'은 주요 관심사항 중 하나"라며 "한은은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텐트럼은 양적완화 정책을 펴던 Fed가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받은 충격을 말한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이 양적완화의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Fed는 이달부터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Fed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보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애덤 포젠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전날 "Fed가 급하게 금리 인상을 단행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고 미국 정부 예산안의 의회 통과가 지연되는 등 경제 여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총재, 부총재보가 이틀에 걸쳐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전 부총재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가 늘었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규제정책이 저금리 장기화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책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금융시장 여건도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금리를 말한다.
전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확장적 통화정책이 과도하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된다"며 "대표적인 게 가계부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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