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여중생 집단폭행…피해자 친구에 "맞기 싫으면 너도 때려라"

여학생 또래 집단 폭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산과 강릉, 아산에 이어 서울에서도 10대 청소년들이 또래를 집단 폭행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7월12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 한 주차장에서 동네 친구 A양(13)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전모(14)양 등 중학생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피의자 중 6명은 검찰로 송치됐으며 형사미성년자인 노모(13)양과 이모(13)군 2명은 서울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형사미성년자, 즉 촉법소년은 범법행위를 해도 형사책임 능력이 없어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전모양 등 8명은 A양이 평소 건방지게 군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했다. 가해 학생들은 폭행 당시 “머리랑 배는 때려도 티가 나지 않는다”며 순서를 정해 A양의 뺨과 머리, 배, 쇄골을 손바닥으로 수차례 때렸다.

이어 A양의 신고를 막겠다며 휴대폰을 빼앗아 폭행 모습을 촬영해 다른 학생들과 공유했다. 또 이들은 폭행 당시 현장에 있던 A양의 친구에게도 “너도 똑같이 맞기 싫으면 A양을 때려라”라고 말했다. 해당 학생은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A양은 폭행으로 뇌진탕 증세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했으며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폭행 이후, 전모양 등 가해 학생들은 폭행 사실을 신고하면 죽인다며 A양을 지속적으로 협박했다.

이에 A양은 엄마에게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사실을 알게 된 A양의 엄마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디지털뉴스본부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