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7~8월 중순 미국 경제가 '미약에서 완만한 속도(at a modest to moderate pace)'로 확장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인플레이션 가속화 신호는 미약했다고 지적해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점치기 어려워졌다.
Fed는 6일(현지시간) 12개 관할지역에서 수집한 정보로 구성하는 정기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물가가 전국적으로 완만하게 올랐다"고 밝혔다.
12개 관할지역 모두에서 보통 이하에서 보통 수준의 경기 확장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나온 진단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가속화 신호는 미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지만, 세 번째 금리인상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Fed가 인플레이션 척도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에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1년6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다.
고용은 타이트했지만, 임금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베이지북은 "대다수의 관할지역들은 제한적인 임금인상 압력을 보고했고, 임금인상 속도는 미미하거나 완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Fed는 소비자 지출이 대부분의 관할지역에서 증가했으며, 자동차 산업의 둔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부진으로 인해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금리인상을 연기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이달 중순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축소는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