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도발에 한·미 동맹의 군사적 대북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군 통합사령부 중 동아시아 및 태평양 전역을 담당하고 있는 태평양사령부 전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전이 개시될 경우, 태평양사령부 산하 태평양함대사령부의 전력 일부인 미 7함대 전력만으로도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견제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태평양 함대 사령관인 스콧 스위프트 사령관은 5일 방한 당시 "미 해군 자산의 거의 60%가 태평양함대사령부에 속한다"며 "함정 200척, 항공기 1180대, 민·군 승조원 14만여 명이 대기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 함대는 전 세계 9개 지역에 나뉘어있는 미국의 통합사령부 중 동아시아와 태평양을 담당한 태평양사령부 예하의 해군 사령부로서 미국 3함대와 7함대를 거느린 사령부다.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인근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이서지역 서태평양 담당 함대는 7함대다. 사실 태평양 함대사령부를 언급하기 이전에 이 7함대 전력만 해도 엄청나다. 항공모함을 포함해 60여척의 함정과 350여척의 항공기, 6만명의 해군과 해병대 요원으로 구성된 미 7함대는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본부로 하며 이곳과 사세보 해군기지, 괌 등에 영구 전진배치된 18척의 함선은 미국의 아시아 핵심전력이다.
7함대 관할 해역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산다. 또한 미국이 체결한 7개의 상호방위조약 국가 중 5개가 위치해있어 미군의 핵심 전략지역 중 하나다. 7함대의 작전 영역은 총 1억2000만㎢로 미국 본토 면적의 약 14배에 달하며, 35개국의 영해가 7함대의 작전영역이다. 7함대의 임무는 자연재해 구조 및 연합 군사 훈련의 지휘와 작전 영역 내 모든 미 해군의 지휘, 한반도 방위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돼있다.
대표적인 전력으로는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이 있다. 또한 7함대의 기함으로 지휘함인 USS블루리지(LCC-19), 이지스 구축함인 USS 존 S. 매케인(DDG-56) 함도 7함대의 영구 전진배치된 함선이다. 항모 전단에 속한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핵잠수함과 공군전력 등 동아시아 내에서 재래식 전력으로는 가장 강력한 함대 중 하나다. 대북 군사 억제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열강들의 외교적 압박에도 7함대 전력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7함대를 관할하는 태평양함대사령부는 미국의 통합전투사령부 중 하나인 태평양사령부에 소속돼있다. 미국의 통합전투사령부는 특수작전사령부, 전략사령부, 수송사령부를 제외한 6개 사령부가 전 세계에 포진해있다. 동아시아 및 태평양 전역을 다루는 태평양 사령부(USPACOM), 중동 및 중앙아시아 일대를 다루는 중부사령부(USCENTCOM), 유럽과 러시아 일대를 다루는 유럽사령부(USEUCOM), 이외 아프리카 사령부(USAFRICOM), 북미지역을 총괄하는 북부사령부(USNORTHCOM), 중남미를 관할하는 남부사령부(USSOUTHCOM)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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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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