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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뜨거워진 셀트리온에 속타는 경영진·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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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또 주주 수천명이 오겠죠? 셀트리온 주주총회 참석자 수는 보통 몇 백 단위가 아니라 몇 천 단위예요. 그만큼 개인 주주들의 목소리가 크고 참여도가 높기로 유명하죠. 월차 내고 오는 주주들도 수두룩할 겁니다."

오는 29일 인천 송도 한 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열리는 셀트리온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이슈로 난감해진 경영진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이번 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결의의 건'이다.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않아 타격이 심하다고 하소연하며 코스피 이전을 주장해온 일부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반향을 일으키면서 결국엔 이를 주요 안건으로 하는 주주총회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 상장까지 마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의 코스닥 잔류 의지를 보여 왔지만, 주주들의 코스피 이전 요구가 워낙 거세 입장이 난처해졌다. 코스닥에 계속 있어달라고 설득하고 있는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입장과 공매도에 휘둘리는 것을 벗어나 안정적인 수급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코스피로 옮기자는 주주들의 요구가 충돌하고 있어 경영진의 입장을 소신껏 밝히기도 힘든 상황이다. 팽팽한 신경전 속에 셀트리온 이전상장 문제는 주주총회에서 판가름날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현 상황만으로 볼 때 셀트리온의 이전상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의 소액주주 비중이 66.02% 이르는데, 주주들은 대부분 코스피로 이전해 손해 볼 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앞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간 카카오의 계속된 52주 신고가 행진은 소액주주들의 코스피 이전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카카오에 이어 현재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있는 셀트리온까지 잃게 생긴 코스닥시장본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이 서 회장을 직접 만나 코스피 이전을 만류했을 정도로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할 줄 알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를 택했고, 올해 코스닥 시총 2위 였던 카카오마저 코스닥을 나가면서 코스닥시장의 정체성 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끓고 있다.


셀트리온과 코스닥시장본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는 사이 증권가에서는 이미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가정한 각종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의 KOSPI200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는가 하면 셀트리온 주총을 앞두고 셀트리온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효과 투자설명회' 진행을 계획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넋 놓고 있다가는 코스닥이 '알맹이는 다 코스피로 가고 쭉정이만 남은 시장'으로 비화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의 원활한 자본조달 창구였던 코스닥이 코스피로 가기 전에 들르는 '마이너리그'로 전락하지 않도록 근본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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