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LF와 두번째 협업…의류 출시
농심 새우깡 의류는 물론 노트까지…영역 확장
빙그레 메로나, 연이은 이색 제품 인기
브랜드 이미지 쇄신·새로운 시장 실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식품업계가 패션·뷰티업계와 손을 잡고 있다.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신발이 되고 스낵 새우깡이 옷으로, 바나나맛우유는 화장품으로 속속 변신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침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브랜드 이미지 쇄신은 물론 매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롯데제과가 LF의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해 '마가렛트'와 '빠다코코낫'을 활용한 다양한 패션 제품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지난 7월 진행된 '죠스바'에 이은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이다. 이번 제품은 티셔츠, 카디건, 후드 티셔츠, 데님 팬츠 등 의류 9종과 휴대폰 케이스, 신발, 가방 등 패션 소품 5종으로, 총 14종의 품목을 선보였다. 따뜻한 베이지 색상의 쿠키를 감각적인 그래픽으로 개발, 제품 곳곳에 활용해 가을 분위기를 냈다. 제품의 글씨체와 포장지도 그래픽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컬래버레이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빙그레가는 조만간 올리브영과 협업한 작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바나나맛우유와 협업해 보디케어라인을 출시한데 이은 두번째 협업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X 올리브영 라운드어라운드' 컬래버레이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양사 모두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추진에 대해 긍정적으로 공감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기로 해 조만간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빙그레는 다른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5월 휠라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메로나 특유의 색깔을 입힌 운동화와 슬리퍼를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운동화 '코트디럭스 메로나'는 초도물량 6000족이 출시 2주만에 완판됐다.
신발에 이어 옷과 수세미 등 협업 영역을 확장한 제품도 인기다. 빙그레가 이랜드의 스파오 브랜드와 협업으로 선보인 '메로나 티셔츠'의 판매량은 목표의 120%를 초과 달성했다. 수세미도 등장했다. 메로나 모양을 본 뜬 막대형 스폰지로 제작된 '메로나 수세미'는 초도물량 1만개가 출시 2주만에 완판됐다.
빙그레의 장수제품 바나나맛우유는 향으로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숙히 다가갔다. 바나나맛우유는 올리브영과 협업을 진행했다. 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PB)인 '라운드어라운드'가 출시한 보디케어라인은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과 '라운드어라운드 딸기맛우유 바이탈라이징' 등 2종으로 각각 보디워시, 보디로션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바나나맛우유를 그대로 재현한 패키지 디자인에 바나나맛우유가 연상되는 향까지 담은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종합문구기업 모닝글로리와 함께 농심 스낵 브랜드를 디자인한 캐릭터 노트를 출시했다. 의류(에잇세컨즈)에 이어 문구제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농심 캐릭터 노트는 새우깡 노트 2종을 비롯해 바나나킥, 오징어집, 닭다리, 포스틱 등 인기 스낵 브랜드를 더해 총 6종으로 제작됐다. 각 제품의 디자인과 캐릭터를 만화 기법으로 재미있게 표현했으며, 특히 제품명을 활용한 위트 있는 유머가 인상적이다.
앞서 농심은 삼성물산 패션부분의 SPA인 에잇세컨즈와 함께 새우깡의 새우와 스낵을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썸머 프랜즈'도 내놨다. 새우깡이 총 36개 스타일의 45개 패션아이템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협업은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침체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변신이자 새로운 도전이라고 보면된다"며 "한 기업이 단독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각 기업이 전문화된 분야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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