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10일 연휴]'해외로 해외로'…항공권 '매진' 행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 추석연휴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확정된 가운데 일부 국제선 항공권이 매진되는 등 항공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오는 9월29~30일 이스탄불, 사이판, 파리 노선 예약률이 100%를 돌파했다. 제주항공도 9월20일부터 10월5일 출발기준 인천~다낭, 인천~하노이 노선이 예약률 100%를 기록하며 매진 행렬을 보이고 있다. 김포~제주 노선을 비롯해 제주항공의 국내선 전 항공편은 이미 만석 상태다.

올해 추석은 개천절로 인한 대체공휴일에 주말이 이어지고 한글날까지 겹쳐 최대 10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때문에 평소 가기 힘든 유럽 등 장거리 노선과 하와이·괌·사이판 등 휴양지 항공권 예약률이 90%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오는 30일부터 10월9일까지 이스탄불,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노선 예약률이 91~99%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년도 추석 연휴 기간 평균 탑승률 대비 최대 40%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유럽 전체 예약률은 84% 수준이다. 괌ㆍ사이판ㆍ호주ㆍ뉴질랜드 등 대양주는 94%까지 올랐고, 일본 77~80%, 동남아 75~87%, 중국 72~83%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9월29일~10월9일 예약률은 유럽 전 노선 평균 87.4%, 대양주 88.5%, 일본 82.4%, 미주 89%, 동남아84.3%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년도 추석 연휴 기간 평균 탑승률 유럽 전 노선 평균(79.9%), 대양주(88%), 일본(80.3%), 미주(83.3%), 동남아(85.8%) 대비 증가한 수준이다.

항공사들은 통상 출발 2개월 전 예약률이 85%가 넘어가면 만석인 것으로 간주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평소보다 추석 연휴가 길어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예약율과 휴양지 예약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예약률은 베트남 하노이 98%, 타이베이 95%, 태국 방콕 90%, 코타키나발루 95%, 괌과 사이판이 90~91% 등 90%대를 넘긴 노선이 다수다. 가까운 일본 노선도 후쿠오카 96%, 삿포로 92%, 오사카 91%, 도쿄 90%, 나고야 88%, 오키나와 80%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이어지는 추석 황금 연휴 효과로 항공사들이 여객부문에서 장거리 노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항공권 예약을 미처 하지 못했다면 8월초께 추가 증편되는 단거리 스케줄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