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미사일 탄도 중량 제한 해제…文 대통령 "사드 조속히 배치"(종합2보)

文 대통령, 트럼프 美 대통령과 40분 통화
北 6차 핵실험 강력 규탄…강력 대응 합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현재 500㎏으로 제한돼 있는 한국의 미사일 탄도 중량의 제한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45분부터 11시25분까지 약 4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국제 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금번 핵실험이 과거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위력을 보였다는 점, 북한 스스로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적극 공감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이 우려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잔여 발사대 4기를 조속히 배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지금은 북한에 대해 최고도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그 일환으로 우선 보다 더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면서 "양 정상은 또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유엔 총회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