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정 KBS 아나운서가 KBS 인사 과정에 적용되는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밝혔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연구동에서 열린 KBS 총파업 출정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원정 아나운서는 “(2010·2012년 KBS 파업에 참여한 본부 조합원에게) 인사 불이익이 있었다. 저희 내부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한 것이다. ‘얘는 방송시키지 말아라’라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며 인사 블랙리스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후배는 병원에서 아주머니들이 ‘요즘 시국에 9시 뉴스 앵커하면 다 똑같은 사람 아니냐’는 말에 모멸감이 들었다더라”며 “KBS 위상은 KBS 아나운서들이 다 짊어진다. 망가진 언론 때문에 아나운서들이 느낀 자괴감이 컸다”고 그간의 심정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최원정 아나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와 대단한 각오로 아나운서들이 총파업에 임하고 있다”며 “부디 아나운서들이 이렇게 나서는데 2012년 때처럼 총알받이가 돼서 처참히 물러나는 일 없도록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MBC 본부와 함께 4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KBS 노조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무너뜨린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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