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은 전국 곳곳에서 그 위력이 감지되며 재난 당국에 신고가 이어졌다. 북한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을 남한 주민들이 감지해 재난 당국에 신고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진앙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에서 관측된 규모 5.7의 인공지진과 관련해 전국에서 31건의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13건, 경기 9건, 인천 4건, 강원 3건, 충북과 충남 각 1건 등이다.
흔들림을 느끼고도 소방관서에 신고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인공지진을 감지한 시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북 길주와 직선거리로 470㎞가량 떨어진 경북 영주 풍기읍의 한 아파트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는 시민 제보가 있었고 길주에서 직선거리로 320㎞가량 떨어진 강원 속초에서 2건을 비롯해 내륙인 정선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땅이 흔들이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 같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감지 신고는 서해안과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잇따랐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등 서울에서만 지진 관련 119 신고가 13건이 접수됐다. 서울에 접수된 13건 중 10여건은 지진이 발생한 낮 12시 29분부터 기상청이 북한 지진이라고 발표한 낮 12시 38분 사이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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