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윤부근 "총수 구속으로 M&A 무산…잠들면 죽는다"

시계아이콘01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IFA 간담회서 심경 토로…"IT 시장서 삼성 함대 가라앉는 것 순식간"
옥중경영 질문엔 "불가능한 일"…李 부회장도 면회때 "M&A 걱정"


윤부근 "총수 구속으로 M&A 무산…잠들면 죽는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
AD

[베를린(독일)=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하고 참담하다. 두렵다. "


평소 거침없는 성격이지만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무겁고 어두웠다. 절망적인 심정을 숨기지 못한 채 한숨만 내뱉었다.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윤 대표는 '희망'을 언급하지 못했다. 독일 베를린 웨스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막막한 현실을 보여주듯 무겁게 가라앉았다.

윤 대표는 "거의 마무리 단계였던 인공지능(AI)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무산됐다"면서 "'잠들면 죽는다'는 말이 남일 같지 않다"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부재로 '오너십의 결단이 필요한' 승부수를 띄우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잠깐 멈춰서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냉정한 현실을 의미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5년 실형을 선고받은 삼성전자는 '잠깐'이 아닌 '동면'에 들어갈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여러 척의 배로 고기잡이에 나서는 '선단'을 예로 들면서 "삼성전자의 각 부문장은 선단으로 치면 배 한 척의 선장일 뿐이다. 지금 삼성전자는 선단장이 없어서 방향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향 설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도 호소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노키아와 같은 큰 회사들이 무너질 때는 가장 잘 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급격히 기울었다. 그런 생각에 무섭고 답답한 상황이어서 요즘 잠도 잘 못자고 있다"고 절망적인 심경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의 옥중경영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경영이라는 것은 단순히 보고서를 보고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여러 상황들을 파악해 인사이트(통찰력)을 얻어내고 그 결과로 앞을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지금 그게 막혀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7부 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선고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에만 약 9조원 규모의 하만 인수를 포함해 인수금액 1000억원 이상의 M&A만 6건을 성사시킨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2월 이후로 M&A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윤 대표는 "오너십의 발로가 오늘의 삼성을 이룬 만큼 앞으로 삼성의 대형 M&A 등 성장 동력 확보가 어려워졌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휩싸인 삼성전자의 긴박한 내부 분위기를 거듭 호소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