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7월 전산업생산이 광공업 호조에 힘입어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파업과 소비심리 약화 등 향후 하방요인이 산재하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광공업생산 상승을 이끌어낸 자동차업종 호조도 '반등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7월 전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2%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만의 상승세다. 전산업생산은 3월 1.3% 증가한 이후 4월 -1.0%, 5월 -0.1%, 6월 0%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1.9%, 서비스업생산이 0.6% 증가하면서 전산업생산을 끌어올렸다.
이같은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어운선 산업동향과 과장은 "이번달까지의 상황만 보면 개선흐름이 보이지만, 8월에는 하방흐름이 있다"며 "서비스업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주식시장도 둔화되고, 소비심리가 약화되는 한편 부분파업도 일어나서 7월의 좋은 모습을 이어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광공업생산은 기타운송장비(-7.2%), 금속가공(-4.2%)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6.5%), 전자부품(9.4%) 등의 생산이 늘며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출하와 재고는 각각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단 이를 호조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어 과장은 "광공업 생산 증가는 자동차와 전자부품이 이끌었는데,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증가와 신차 수출호조 등으로 생산이 전체적으로 늘었고 대형TV 선호로 LCD 수출도 증가했다"면서도 "다만 지난 3개월 부진에 따른 상대적 반등효과로 완전히 호조라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으며,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2.2% 상승한 73.4%를 기록하며 역시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지난 3월 73.1%를 기록한 후 4월(71.8%), 5월(71.5%), 6월(71.2%)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이번 달 다시 73%대로 반등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문·과학·기술(-2.6%), 숙박·음식(-0.2%) 등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1.0%), 보건·사회복지(1.3%) 등이 늘며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0.6% 줄었으나,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5%) 판매가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로 무점포소매(14.4%), 편의점(11.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2%), 대형마트(1.9%) 등이 증가했으나 백화점(-5.1%), 슈퍼마켓(-1.9%)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6.1%,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2.2% 줄면서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 일부 반도체 회사의 설비증설이 완료된 데 따른 것이다.
어 과장은 "그동안은 반도체 회사들이 설비를 증설하며 설비투자가 늘고 있었는데, 7월에 한 반도체 회사의 설비증설이 완료됐다"며 "다른 회사들이 설비증설을 진행하고 있고, 설비가 부분적으로 완료된 회사들도 2차 증설 예정을 하고 있어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 동월대비로 조사하는 국내기계수주의 경우 공공운수업 등 공공,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업 등 민간에서 늘면서 40.8%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4.5%)과 토목(1.2%)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3.6% 증가, 4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기성은 지난 3월 3.5% 증가한 이후 4월(-4.5%), 5월(-1.7%), 6월(-0.4%)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건축이 29.3%, 토목이 37% 줄면서 전년 동월대비 30.8% 급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 감소와 서비스업생산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의 증가로 전월 대비 보합을 보였다.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재고순환지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기대지수, 코스피지수 등이 증가하며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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