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북한이 29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차 감행한 데 대해 중국이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 활동을 한 것은 명백히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각국이 긴장을 고조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 이후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관련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할 뜻을 내비친 데 대해서는 "북핵 문제는 압력을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다"면서 "유일한 방법은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악순환을 끊는 것이고 평화로운 해결책만이 유일한 출구"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의 거듭된 자제 촉구에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북핵 문제의 핵심은 안보 문제이고, 문제의 당사국은 북한과 미국, 북한과 한국"이라며 "군사훈련과 미사일 도발 등의 악순환이 계속되는데 이런 문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고, 누가 더 노력해야 하는 지, 북핵 6자 회담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57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나 발사 지점에서 약 2700㎞ 떨어진 북태평양에 떨어졌다.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사거리 1000∼30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오전 뉴스 중에 서울과 평양 주재 기자를 연결해 긴급하게 보도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항의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다. CCTV 평양 주재 기자는 북한이 지난 25일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긴급 의제로 토의할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언급하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에 불만을 표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의 도발이 사흘 만에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미 연합훈련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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