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사 '벤처업계 신화' 도덕성 도마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권성회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횡령ㆍ배임 혐의까지 받고 있다. '벤처업계의 신화'로 이름을 날렸던 권 회장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KTB투자증권의 경영권에도 변동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29일 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권 회장에 대해 횡령ㆍ배임 혐의로 조사 중에 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권 회장과 KTB투자증권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권 회장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의 사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권 회장이 업무 외 개인적인 목적으로 가족을 동반해 출장을 간 사실 등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24일 계열사 직원에 대한 폭행 등 '갑질'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가 계열사 '캠프통아일랜드'의 부장급 직원을 폭행하고 수천만원에 무마하려 했다는 것이다.
권 회장의 폭행 사건과 횡령ㆍ배임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권에도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업 특성상 권 회장의 비위 사실이 모두 밝혀진다면 향후 경영 지속 여부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 회장은 한때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그는 1995년 한국M&A를 설립하고 M&A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특히 1996년 영우통상 주식을 인수한 지 6개월 만에 일부를 되팔아 9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기면서 '한국 최초의 기업사냥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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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래와사람을 인수해 대표를 지내면서 KTB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KTB네트워크로 발전시킨 권 회장은 2001년 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회사인 옥션을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에 약 1500억원에 되팔았다. 이를 통해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은 그는 2008년 KTB투자증권을 설립하면서 KTB 인수 후부터 오랜 숙원이었던 증권업에 뛰어들었다.
권 회장은 1990년대 후반 '냉각캔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권 회장은 냉각캔을 미래와사람이 기술개발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초소형냉장고 등으로 홍보하고,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면 엄청난 해외 로열티 수입이 들어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미래와사람 주가는 1998년 1월 5000원대에서 약 한달 만에 3만원 중반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냉각캔은 상용화되지 못했고, 당시 금감원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금지위반 혐의로 권 회장 등 미래와사람 임직원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검찰이 권 회장에 대해 기소유예 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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