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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심 선고] 이재용 없는 삼성, 3人 CEO 있지만 투자·신사업 발굴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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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으며 총수의 경영 공백이라는 리더십 부재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2심에서 형을 낮춰 집행유예를 받는다 해도 특검측에서 상고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는 소송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소비자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윤부근 CE 부문장(사장),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등 3인의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이들 3개 부문은 실상 별도 조직처럼 운용된다. 특히 DS부문의 경우 부품 사업의 특성 때문에 인사, 재무 등 조직의 기본적인 골격 자체가 CE, IM과 다르다. 투자 위원회 역시 별도로 열린다.


3인의 대표이사가 각자 사업영역을 담당하고 이 부회장은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를 운영해왔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차장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전자계열사와 비전자계열사로 나눠 관리해왔다.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삼성그룹 전 계열사는 독립경영을 진행중이다. 더 이상 계열사에 관여할 조직,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삼성그룹 전 계열사의 콘트롤 타워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이미 오래전부터 각 계열사별로 독립경영을 진행해와 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계열사끼리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함께 진행하던 프로젝트들은 전면 중단되는 등 미전실 해체로 인해 혼란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투자와 새 먹거리 확보에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이건희 회장 당시 D램에 집중투자해 종주국인 미국, 일본 업체들과의 치킨 게임에서 승리해 막대한 수익을 낸 바 있다.


이 부회장은 D램 투자를 모바일D램으로 전환하고 중국 시안, 한국 평택에 대규모 낸드플래시 투자를 단행해 왔다. 글로벌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부담을 느껴 투자에 지지부진 할때 삼성전자는 신속하게 투자 결정을 한 뒤 움직일 수 있었다. 외신들도 이같은 부분을 지적한다.


AFP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오너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투자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라며 "리더십이 불투명해지면 삼성은 지금까지 성공의 근간이 됐던 과감한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신규 사업은 더 큰 문제다. 글로벌 기술 업체들이 앞다퉈 진행하고 있는 인수합병(M&A)전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6개월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다음 세대 먹거리로 정했던 전장사업과 인공지능(AI) 부문에서는 이미 뒤쳐지고 있는 추세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지난 2012년부터 200여개의 AI 관련 기업들을 인수했다. 지난 1분기에만 30여개의 M&A가 진행됐다. AI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전장, 가전, 스마트폰, PC 등 전 부문으로 영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6개월만의 경영공백으로도 입은 손해가 엄청나다는 것이 글로벌 IT 업계의 견해"라며 "내년 중반까지 경영공백이 이어지면 반도체, 스마트폰에서 다시한번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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