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는 한국차]현대기아차, 中 7월 판매 37%↓…사드 영향 여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7월에도 40% 가까이 감소했다.

23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집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7월 중국에서 현대차 5만15대, 기아차 2만2대 등 모두 7만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7월 판매량이 7만16대에서 5만15대로 28.6% 감소했고 기아차도 4만1500대에서 2만2대로 51.22% 줄었다.

감소폭은 상반기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3만947대(현대차 30만1277대·기아차 12만967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52.3% 줄었다.

감소폭은 줄었지만 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현지 상황이 나아졌다기보다 비수기 등 영향으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며 "감소폭 축소가 지속될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7월 중국 시장 점유율(4.3%)도 6월(3.2%)보다는 1.1%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12월(9.1%)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계속 고전하면서 관련 부품업계도 심각한 경영난에 내몰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145개 우리나라 업체(조합 회원사 중)가 289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은 50% 이하로 떨어져 매출뿐 아니라 고정비 대비 수익성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협동조합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인력 감축, 비용 절감 등 자구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기술인력 유출 등 미래 경쟁력 약화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영난을 호소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