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통신비 내렸는데 소비는 안늘고 저물가만 심화됐다"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일본, 통신비인하 정책 역효과
저렴해지자 휴대폰을 한 대 더 사
오히려 통신비 지출비중 더 늘어
저가요금경쟁이 저물가에도 영향
물가띄우기 나선 일본정부는 당혹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저물가를 초래해 도리어 경제위축을 불러온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은 '소득주도성장론'에 기반하고 있다. 가계의 소득이 늘면 소비가 늘고, 경제가 성장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런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몇 년간 일본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그로 인한 결과를 보도하면서 인위적인 통신비 인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통신비 내렸는데 소비는 안늘고 저물가만 심화됐다"
AD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2015년 9월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휴대전화 등 통신비가 가계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 이를 경감하는 것이 정부의 큰 과제"라면서 이통사업자들에게 통신비 인하를 압박했다.


일본 정부의 희망대로 통신비는 줄어들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올해 일본의 6월 휴대전화 통신비는 3년 전인 2014년 6월에 비해 약 7% 하락했다.


그러나 줄어든 통신비로 인한 소비여력이 다른 제품의 소비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통신비 아낀 돈을 또 다른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사용했다. 즉, 줄어든 통신비로 통신서비스를 더 구매한 것이다.


일본 내각부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스마트폰 보유대수는 1가구당 1.48대로 3년간 1.5배 가까이 늘었다.


2~3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소유한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일본의 경우 개인용 휴대폰과 사무용 휴대폰을 뚜렷하게 분리해 쓰는 경향이 있다.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1년간 한 달 평균 통신비는 1만3163엔(약 13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이용자 수와 데이터소모량 증가가 지출로 이어지며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0.1%p 늘었다.


결국 가계지출에서 통신비의 비중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저가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고 이통사들은 저가요금제 출시경쟁을 벌이면서 상품가격을 낮췄다. 이는 저물가를 고착화시키는 상황으로 비화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상황에 의해 휘청이는 휘발유 가격처럼, 최근 몇년새 요동친 가계통신비도 물가교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저물가·저소비·저성장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물가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가 낮으면 소비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앞으로 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 소비를 줄이고, 생산 감소,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가 추진하는 통신비 경감 정책은 중산층 이하 어려운 사람들의 생계비 가운데 통신비 비중을 낮춰 가처분소득을 높여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통신요금 인하 외에도 단말기 보조금 분리공시제 도입,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여나겠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