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 "비핵화 견지가 우리 입장"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미군의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론에 대해 "비핵화를 견지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비핵화와 군축 문제에서 상당히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비핵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우리의 신뢰도 문제도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와 동의 없는 (미국의 핵 관련) 조치는 없을 것"이라면서 "저희의 판단은 국익과 안보적 필요, 북한 위협에 대한 억지력 제고 차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긴장 관리와 남북화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비핵화 대화의 뒤로 가야 한다거나, 뒤따라 가야 한다든가 하는 것은 우리 손을 묶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남북간의 관계 개선을 우리(한국)가 주도한다는데 대해 미국의 이해가 있다"면서 지난달 우리의 남북 군사회담과 적십자 회담 제안에 대해 "미국은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국이 한미 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북 선제타격에 나서는 일도 없을 것"이라면서 "한미공조가 북핵ㆍ미사일 대응의 핵심이라는 점은 미국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레드라인' 언급에 대해 그는 "상황의 엄중함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라면서 "북핵ㆍ미사일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고 풀이했다.

이날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엄가디언(UFG) 연습 기간이나 그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면 외교 목표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단합된 의견을 모으고,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언제든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상황을 보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할지는 얼마나 국제사회가 '더 이상 도발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