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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폭 운반했던 선장이 53년만에 누명 벗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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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이 인디애나폴리스함 함장 책임 뒤집어 쓰고 자살·한참 지나서 누명 벗겨져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부품을 운반했던 인디애나폴리스함이 침몰한 지 72년 만에 발견됐다.


CNN 방송에 따르면 해저 탐사대를 이끈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19일(현지시각) "필리핀해 해저 5500m 아래에서 인디애나폴리스함 잔해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원폭 운반했던 선장이 53년만에 누명 벗은 까닭 사진=영화 'USS 인디애나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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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7월30일, 원자폭탄의 부품들을 옮기라는 비밀 임무를 완수한 미 해군 순양함 인디애나폴리스호는 다음 작전으로 이동하던 중 일본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이 군함은 어뢰를 맞은 지 12분 만에 침몰하는 바람에 구조 요청을 보내거나 구명 장비를 펼칠 수 없었다. 여기에 여러 문제가 더해지며 미 해군 역사상 단일 함정 침몰로 최대 인명 피해(880명 사망)를 초래한 최악의 참사로 이어졌다.



◆구축함 호위 없이 단독으로 작전 수행한 인디애나폴리스호


인디애나폴리스호는 대양을 순회하며 장시간, 장거리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배수량 1만t 급의 중순얌함으로 3연장 8인치 포 9문, 40mm 대공포 32문을 탑재하고 있었다. 대공, 대함 작전에는 뛰어났지만, 대잠수함 장비는 갖추고 있지 않아서 위험했다.


일본 원폭 운반했던 선장이 53년만에 누명 벗은 까닭 인디애나폴리스함/사진=연합뉴스



그래서 구축함 등의 호위가 필요했지만, 극비 작전이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단독으로 서태평양의 비행기지 티니언섬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인디애나폴리스호는 원자폭탄의 부품들을 B-29 폭격기에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다음이었다. 인디애나폴리스호는 다음 작전을 위해 필리핀 레이테섬으로 이동을 지시 받았다. 비밀 작전이 아니었음에도 호위함을 붙여주지 않아 단독으로 항해했고, 7월30일 새벽 일본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를 맞고 침몰하게 된다.


◆누명 쓴 함장 맥베이 대령


어뢰 공격에 당한 인디애나폴리스호는 침몰 직후까지만 해도 전체 1196명의 선원 중 800명 이상이 생존해 있었다. 그러나 5일 동안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에 저체온증이나 심한 탈수, 식인 상어의 공격을 받아 절반 이상이 숨지고 316명만 살아남았다. 이 중 지금까지 살아있는 생존자는 2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야기는 지난해 9월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USS 인디애나폴리스: 맨 오브 커리지'라는 영화로 개봉됐다. 과거에도 영화화된 적이 있다. 1975년 개봉한 영화 '죠스'의 퀸트 선장이 식인 상어를 증오하게 된 사연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도 인디애나폴리스호가 등장한다.


일본 원폭 운반했던 선장이 53년만에 누명 벗은 까닭 사진=영화 '죠스'



특히 영화 '죠스'는 인디애나폴리스호의 함장이었던 찰스 맥베이 대령의 누명을 벗기는 데 도움이 됐다.


맥베이 함장은 직무 태만과 부적절한 임무 수행, 잠수함 공격에 대비한 지그재그 항해를 하지 않았으며 적절한 구조 조치를 실행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죄목으로 군사 재판에 넘겨졌다.


맥베이는 일부 유죄판결을 받고 불명예제대를 했고,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70세에 권총으로 자결했다.


◆진실을 밝힌 11세 소년 헌터 스콧


사실 맥베이 함장은 작전을 수행하기 전부터 여러 번 호위함을 요청했다. 또한, 피격 직후 조난보고와 장병들의 함정 탈출에 주력했지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맥베이의 명예회복은 침몰 53년, 자살 30년이 지난 1998년 헌터 스콧이라는 11세 소년이 학교 숙제로 이 사건을 다루면서 이뤄졌다.


일본 원폭 운반했던 선장이 53년만에 누명 벗은 까닭 헌터 스콧



스콧은 영화 '죠스'를 보다가 퀸트 선장이 회상하는 장면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전쟁 중에 침몰한 수많은 군함의 함장 중에 맥베이만 처벌받은 점을 이상하다고 느꼈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생존자 154명을 일일이 찾아 인터뷰했다. 그리고 진실을 알게 된 스콧은 무죄 탄원 운동을 벌였고, 상원이 재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에 의하면 미 해군 상부는 사전에 일본 잠수함들이 활동한다는 정보가 있었음에도 이를 맥베이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피격 직후에도 구조 신호를 보냈지만, 상부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리고 어느 날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에게 인디애나폴리스호를 공격했던 일본 잠수함의 마치무라 하시모토 전 함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맥베이가 왜 군사 법정에 세워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경계를 소홀히 했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격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맥베이 함장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 났고, 2000년에 들어서 생존 동료들과 함께 무공 훈장을 받았다.






아시아경제 티잼 윤재길 기자 mufrook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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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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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자 국민 삶의 기준이다. 마지막 개헌을 상징하는 ‘1987년 체제’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를 고려해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설계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정치학자에게 개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사회의 격랑’은 역설적으로 개헌의 동력을 살려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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