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국가정보원이 금명간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의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할 전망이다.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르면 이날 또는 22일 과거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운용 및 이를 통한 정치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인 수십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관련 자료 일체를 넘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2009년 5월~2012년 12월 국정원 심리전단 산하 사이버팀이 민간인 중심으로 30개의 외곽팀을 꾸려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재임한 시기다.
TF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를 비롯해 '이명박과 아줌마부대'가 전신인 늘푸른희망연대,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자유주의진보연합, 한국자유연합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한 보수성향 단체의 핵심 회원들이 사이버 외곽팀의 주축이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공안2부(진재선 부장검사)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를 주축으로 사실상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두 부장은 윤석열 지검장과 함께 2013년 국정원 댓글수사에 참여했다. 검찰은 국정원의 수사의뢰 내용과 관련 자료의 양 등에 맞춰 수사팀 구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당시 국정원은 민간인 외곽팀 운용에 연간 30억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기에 쓴 돈이 최대 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용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검찰이 관련인들에게 횡령이나 배임,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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