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점 축소' 씨티은행, 2분기에만 예수금 1.4兆 빠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3월 '오프라인 영업점 통폐합' 발표 후 2Q 예수금 5.7% 급감…은행 "자산 최적화 결과"

'지점 축소' 씨티은행, 2분기에만 예수금 1.4兆 빠져 사진=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 3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통해 전격 디지털 전환을 선포한 한국씨티은행에서 올해 2분기에만 총 1조4378억원의 예수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씨티은행 총 예수금(원화+외화+양도성예금증서)은 25조1739억원을 기록, 전분기(3월말 기준, 26조6117억원)에 비해 5.7% 급감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6.2% 줄어든 수치다.

씨티은행 측은 이 같은 예수금 변화 배경으로 "자산 최적화를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에만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예수금이 급격히 빠진 데에는 씨티은행의 지점 축소 등 디지털화(化) 여파로 고객이 이탈한 결과란 분석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씨티은행의 개인대출과 기업대출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5.7%, 7% 줄었다. 이 영향으로 신용카드 대금까지 합한 총 대출금은 5.4% 줄어든 24조72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 총 자산(50조2971억원)도 4.9% 감소했다. 경쟁 은행들이 지난해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올 상반기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 축포를 쏘아올린 데 반해 씨티은행은 유일하게 대출자산이 감소했다.

다만 씨티은행의 비이자부문 수익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씨티은행의 상반기 비이자 수익은 7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02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대형 자산관리(WM)센터 영업을 강화하면서 보험 및 투자상품 판매수익, 신탁보수 등이 증가한 결과다. 아직은 5000억원대 규모의 이자부문 수익에 비해 비중이 크진 않지만, 은행의 '체질 변화'에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비이자부문 수익 강화를 바탕으로 씨티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7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성장했다. 예수금 및 대출자산 축소에도 불구 실적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씨티은행은 올 하반기 내에 90개에 이르는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우여곡절 끝에 노사 합의를 이끌어 낸 만큼 하반기 디지털 기반 소비자금융 전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은데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고객 이탈과 자산확보 등은 넘어야 할 과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