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자택공사 비리 관련 조양호 회장 부부의 경찰 소환 결정에 한진그룹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보는 받지 못했다"면서 "필요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 부부는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윌셔그랜드호텔 개관식 참석차 출국해 현재까지 미국 LA에서 체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입국일정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일정을 아직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조 회장과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출석을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경찰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될 당시 공사비용 중 30억원가량이 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조 회장 부부가 개인 돈으로 자택공사비를 지출하지 않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공사비로 쓰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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