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저비용항공사 운임이 더 비싸다? 오해와 진실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김포~제주 구간'의 '성수기 주말' 일부 항공권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 운임이 대형항공사 보다 더 비싸다는 한 소비자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김포~제주 구간의 성수기 주말 각 항공사별 운임을 조사한 결과, 공항시설사용료 등이 포함된 총액 편도기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1만3200원ㆍ11만9200원, 제주항공ㆍ진에어ㆍ에어부산ㆍ티웨이항공ㆍ이스타항공은 10만1200∼10만4100원으로 나타났다.


성수기 주말의 경우 LCC 운임이 대형항공사 보다 평균 17.7% 낮아 그 격차가 크지 않고, 위탁수하물ㆍ사전좌석지정 등의 유료서비스까지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오히려 1.4∼9.5% 비싸지는 역전현상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LCC 운임이 대형항공사 보다 비싼걸까?

협의회의 조사 대상은 단일 노선 가운데 전세계에서 연중 가장 붐빈다는 김포~제주 노선의 성수기 주말 운임이다. 김포~제주 노선은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이 승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포화 노선'이다. 수요가 많다보니 가격결정권은 공급자인 항공사들이 주도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형항공사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입지가 약화된 노선이기도 하다. LCC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대형항공사들은 해당 노선의 운임을 계속해서 끌어내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LCC 가격이 높아보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수기 평시 운임은 어떨까. 같은 김포~제주 노선에서 제주항공이 올해 판매한 항공운임 중 최저가가 총액 편도기준 9000원이다. 최고가인 성수기 요금(10만2800원) 대비 91.2% 저렴한 가격이다. 다른 LCC들도 이스타항공 9900원, 티웨이항공 9900원, 진에어 1만6100원으로, 정상 운임 대비 83.9%~91.2% 저렴한 운임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 4만6100원, 아시아나항공 1만4500원과 비교하면 최대 5분의 1 이상 낮은 수준이다.

LCC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오해도 작용한다. LCC는 '수송'이라는 기본에 집중해 서비스 비용을 절감했다. '저가' 즉 낮은 운임이 아닌, '저비용' 즉 낮은 비용구조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기내서비스를 줄이고 티켓 유통과정을 단순화하면서 비용을 낮춘 것이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비자 폭을 넓혔고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낮은 항공권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기내식과 좌석 예약 서비스, 공항 라운지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식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정상운임 대비 91% 낮은 초특가 운임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LCC의 이같은 전략은 결과적으로 대형항공사의 요금을 낮추는 효과도 낳았다. LCC들의 선전으로 중단거리 노선에서 박리다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요금을 낮출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김포~제주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1만4500) 운임이 진에어(1만6100원) 보다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이 다른 매장보다 다 저렴하지 않듯 LCC라고 해서 대형항공사 보다 무조건 많이 저렴해야 한다는 주장은 시장 논리에 맞지 않다"면서 "유료서비스 이용을 최소화하고 프로모션 특가를 이용하면 LCC의 수혜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 운임이 더 비싸다? 오해와 진실
AD


저비용항공사 운임이 더 비싸다? 오해와 진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