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소재 '아틀라스서바이버셸터스'…일본으로부터 주문 급증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날로 커지면서 핵 전쟁시 방사성 물질로부터 보호해주는 지하 대피시설 제조업체가 뜻하지 않은 호황을 맞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자리잡은 '아틀라스서바이버셸터스'다. 36년 전 출범한 아틀라스는 요즘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론 허바드 아틀라스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뉴욕매거진과 가진 회견에서 "최근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본다는 것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한 지난달 초순 이후 아틀라스에 주문과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특히 일본으로부터 주문이 크게 늘었다.
아틀라스 측은 일본으로부터 들어오는 주문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 사무소를 개설하고 텍사스주에 일본 수출 전용 공장까지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대피시설은 땅 속에 묻을 수 있고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허바드 사장은 "대피시설 안에 모든 편의시설이 완비된데다 침실까지 갖춰져 있다"며 "지상의 집과 똑 같은 집을 지하에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피시설은 핵 공격 발생시 지하에서 6개월~1년 동안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주택 지하에 설치하는 소형 대피시설의 경우 운반ㆍ공사비 등을 포함해 3만달러(약 3400만원)가 들어간다. 대피용 터널과 오염물질 제거실이 갖춰진 것은 6만달러를 호가한다. 그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6명이 거주할 수 있는 호화 모델은 대피용 터널, 샤워시설을 갖춘 제염실, 침대ㆍ소파ㆍ부엌도 완비돼 있다. 가격은 무려 10만달러다. 그러나 7월 이후 일본에서만 3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처럼 아틀라스는 창립 이래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허바드 사장은 자사의 대피시설이 "북한의 위협을 방어하는 데 사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자사의 대피시설은 애초 자연재해, 지진이나 태풍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 애초 목적대로만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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