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14일 사퇴를 표명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박 사장이 사임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대우건설 사장이 취임한 박 사장은 회계 이슈를 마무리했다. 올 상반기 466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경영성과를 내며 대우건설을 이끌어왔다.
박 사장이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 대우건설은 "최근 선임 절차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각에서 박 사장의 사임과 대우건설의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면서 "진행 중인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명예로운 자진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우건설 노조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각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지난 9일 건설기업노조는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청구를 감사원에 제기한 바 있다. 앞서 최순실 특검에서 지난해 대우건설 사장 공모 당시 박 사장의 실명이 거론된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7월1일 최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찾았다. 확인 결과 이 본부장이 자신들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에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문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지 불과 한 달여 뒤인 지난해 8월 박 사장이 대우건설 사장에 선임됐다.
박 사장의 사임에 따라 앞으로 송문선 CFO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대우건설은 "박 사장 사임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의거 수석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한다"면서 "조직과 수행 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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