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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100일]오바마, DJ 보다 높은 지지율…‘진실의 정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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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 이후 7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1일 발표한 지지율은 78%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문 대통령의 취임 91~93일째인 8~10일 실시됐다.


이 지지율을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이후 선출된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지율과 비교하면 83%를 기록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2번째로 높다. 문 대통령 다음으로는 김대중(62%), 노태우(57%), 박근혜(52%), 노무현(40%), 이명박(21%) 전 대통령 순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최근 집권한 정상들의 취임 100일 지지율과 비교해도 더 높다. 각각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지율은 각각 61%, 56%(이상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이었고, 2012년 12월 취임해 6년째 집권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지율은 72%(요리우리신문 조사)였다.

[문재인정부 100일]오바마, DJ 보다 높은 지지율…‘진실의 정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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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36%(르 피가로 조사)까지 하락한 것과도 비교된다.

지지율 고공행진의 비결은 집권 경험이 있는 청와대 참모들의 ‘조직력’과 문 대통령의 ‘개인기’가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최저임금 인상, 부유층 증세,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의 정책을 잘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순차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정책 하나를 발표하더라도 정부 부처에서 하는 게 아니고 현장을 찾아 발표를 하고 있다. 현장 발표는 정책 실행에 따른 효과를 최대한 부각시키고 재원 마련 대책 등의 지적은 묻히게 된다.


문 대통령이 병원을 찾아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들을 만난 직후 미용과 성형을 제외한 모든 의료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건강보험보장성 강화 방안’ 대책을 내놓는 식이다.


이런 정책들은 일부 계층의 반발과 저항에도 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이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집권 초기 의욕만 앞서 무리한 정책을 밀어붙이다가 스텝이 꼬여 ‘아마추어 정부’라는 비판을 받았던 노무현 정권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은 야당 의원들도 인정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문재인 정부가 프로가 돼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대통령 선거에 임박했을 무렵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등이 중심이 돼 ‘집권 100일 플랜’을 준비했고 그걸 하나씩 풀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거울로 삼은 청와대 참모들의 시나리오는 문 대통령이라는 훌륭한 주연 배우를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18 기념식과 6·10항쟁 기념식 등 정부차원의 행사나 현장 방문, 청와대 초청행사에서 그 동안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에 진정으로 공감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5·18 행사장에서 5·18 당시 아버지를 잃은 딸의 이야기를 들은 뒤 먼저 다가가 위로했고, 그 딸은 대통령을 안고 아버지 품에 안긴 듯 눈물을 쏟아내 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시간에 구해받지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만나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응어리를 풀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국민들은 마치 자기들의 한이 풀린 듯 대리만족을 느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이 5·18이나 6·10항쟁 같은 역사의 현장에 직접 있었기 때문에 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겠느냐”면서 “다른 사람이 같은 연설문을 읽어도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착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친문(親文)계 의원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약 2개월 뒤에 취임하는 역대 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은 당선 다음날 바로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한 달 지지율과 비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도 산재해 있다. 대북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고, 증세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부유층의 지지율이 떨어질 여지도 있다. 찬반의견이 엇갈리는 탈원전 이슈와 수능절대평가, 자사고·외고 폐지 등 교육 문제도 이해당사자들이 많아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로 거론되고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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