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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말의 전쟁' 커지는 '공포'…이달 원화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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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사흘간 18.4원 ↑…원화가치 열흘 만에 7월 절상분 반납
코스피 '공포지수' 하루새 20% 뛰어올라


北·美 '말의 전쟁' 커지는 '공포'…이달 원화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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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북한과 미국이 유례없이 강도높은 설전을 벌이면서 시장의 공포가 극대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자 원화가치는 열흘 만에 지난달 절상분을 반납했고, 코스피는 두 달 전 수준으로 퇴보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원화는 달러화 대비 2.1% 절하됐다. 지난달 원화가치 절상분(2.2%)을 약 열흘 만에 반납한 것이다. 이는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최근 사흘간(9~11일)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8.4원 뛰어올랐다.

승승장구하던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한 주(7~11일)동안 3.16%(75.73포인트)나 떨어진 2319.7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310선에 머무른 것은 지난 5월 24일 이후 79일 만으로, 일주일 만에 두 달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이어 국채선물시장에서도 거센 매도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6조5378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북한 관련 리스크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과거 북한의 일방적인 위협에 금융시장이 일시적 영향을 받는 데 그쳤다면 이번엔 미국이 강력하게 맞대응을 하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그가 괌이나 다른 곳에 대해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그는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앞서 그는 북한이 ICBM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보도에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북한은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괌 포위사격 검토"라는 폭탄선언을 꺼내들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과거 북한이 국지 도발 등 위협발언을 일삼을 때 미국은 관망하는 데 그치면서 북한의 도발은 일시적 충격에 그친다는 학습효과가 있었다"며 "여기에 맞대응을 하면서 시장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일종의 패닉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공포지수도 급상승 중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무려 44.64%(4.93포인트) 급등한 16.04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의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지 예측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1일 19.93으로 전날보다 무려 20.42%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6500억원의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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