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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편의점 스파게티·국수도 '든든한 한 끼'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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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이어 면 시장 넘보는 편의점 MD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도시락에 이어 이번엔 면이다. 편의점 조리면 가정간편식(HMR)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도시락의 성장세를 묵묵히 지켜보다가 최근 종류ㆍ품질 모두 업그레이드되며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그 중심엔 각 편의점의 조리면 상품기획자(MD)들이 있다. 이들은 오늘도 고객들에게 면을 '든든한 한 끼'로 대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포커스人]"편의점 스파게티·국수도 '든든한 한 끼' 될 수 있도록"   박종서 GS25 조리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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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면은 편의점 신(新)성장 동력=현재 가장 열심히 편의점 '누들로드'를 개척하는 업체는 GS25다. 박종서 GS25 조리면 MD는 "조리면을 편의점 간편식의 중요한 신(新)성장 카테고리로 보고 있다"며 "다양한 조리면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25는 아예 지난 5월 면 전용 공장까지 지었다. 공장 설립 후 3개월 동안 내놓은 조리면 신제품만 무려 5종. 첫 전용 공장표 상품 '자신있다면 스파게티' 2종에 '김치말이국수' '비빔면'이 가세해 5~7월 GS25의 조리면 매출은 1년 전보다 378.4% 폭증했다. GS25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듯 '자루소바'를 지난 7일 내놨다.

부지런히 쏟아지는 신제품은 박 MD의 성향과도 맞닿아 있다. 박 MD는 면에 대해서만큼은 마니아 또는 수험생처럼 빠져든다. 우선 출근하자마자 회사 인근 GS25에 들러 조리면 상품을 사서 맛본다. 포장ㆍ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기 위해서다. 점심시간엔 잘 한다는 면 전문점을 찾아 메뉴 구성과 맛, 가격 등을 살핀다. '면 홀릭'은 퇴근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다. 박 MD는 저녁약속 등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면 공부를 한다. 일종의 야간자습이다. 맛있는 조리면 레시피 혹은 각종 면의 특징, 역사 등을 짚어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박 MD는 "'면 마니아' 고객이 워낙 많은데 명색이 MD로서 부끄럽지 않으려 공부한다"며 겸손을 떨었다.


박 MD의 향후 목표는 조리면을 도시락 뒤를 잇는 편의점 대표 카테고리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남았다. 박 MD는 "우리나라 정서상 면은 한 끼 식사로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있다"며 "중량을 늘리는 등 소비자 성향을 반영해 가까운 미래에 누구나 조리면 하면 GS25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포커스人]"편의점 스파게티·국수도 '든든한 한 끼' 될 수 있도록"   김예지 세븐일레븐 조리면 MD


◆"개발하고 싶은 상품 너무 많아"=김예지 세븐일레븐 조리면 MD는 입사 3년차 사원이지만 포부와 책임감이 여느 베테랑 못지않다. 김 MD는 "개발하고 싶은 조리면 상품이 너무 많다"며 "한국식 면 메뉴, 스파게티 등 다양한 메뉴를 출시해 모두 업계 판매 1위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평소에도 김 MD는 친구나 가족에게 요리를 대접하며 보람을 느낀다. 천생 식품 MD다. 그는 "상품 개발 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듯 고민하고 노력한다"며 "애정과 열정으로 만든 조리면 상품을 세븐일레븐 고객들이 맛있고 즐겁게 먹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김 MD가 조리면 분야를 맡은 뒤 세븐일레븐의 상품 출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직화짜장면'과 '사천식볶음짬뽕'을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6월엔 볼로네즈 스파게티에 햄버그스테이크를 올린 '함박볼로네즈 스파게티'로 스파게티 메뉴도 차별화했다. 지난달 출시한 '비빔 곤약면'은 건강ㆍ다이어트를 중시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김 MD는 매일 같이 해당 제품의 매출을 확인한다. 전체적인 판매 추이와 매출이 잘 나오거나 저조한 상권을 분석한다. 신제품 개발 전에는 철저히 시장조사를 거친 뒤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메뉴를 선정하고 계획대로 맛을 구현하는 일도 김 MD 몫이다. 매장에서 자신이 만든 상품을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차다고 김 MD는 전했다. 가끔 가맹점 경영주들도 김 MD를 붙들고 "정말 맛있고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칭찬해 준다. 김 MD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어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포커스人]"편의점 스파게티·국수도 '든든한 한 끼' 될 수 있도록"   박상아 CU 조리면 MD


◆일본 못지않은 '면 공화국' 꿈꾼다="굉장히 매력적이다." 박상아 CU 조리면 MD는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표현했다. 직접 기획한 상품들이 속속 제품화하고 바로바로 고객 반응을 이끌어 낼 때 기분은 MD만 알 수 있다. 박 MD는 "특히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내가 만든 상품을 칭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전까지 하면 정말 기분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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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에 쏟아지는 호평을 보고 흐뭇해하는 것도 잠시, 박 MD는 또 바쁜 일상 속으로 돌아간다. 그는 매일 아침 뉴스, SNS 등을 훑으며 트렌드를 파악한다. 상품별 매출 확인도 잊지 않는다. 편의점의 간편식 신제품 출시는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굉장히 잦은 편이다. 편의점 식품 MD는 짧은 주기로 신제품을 계속 내놔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박 MD는 새로운 제품 출시 전 먼저 기획서를 작성하고 개발팀과 협업을 진행한다. 적정한 가격과 출시일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 출시 후에는 더 바쁘다. 박 MD는 꾸준한 품질의 조리면 제품이 전국 매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식품제조센터를 자주 찾는다.


최근 탄생한 상품은 '초계 곤약면'과 '비빔 곤약면'이다. CU는 스파게티류 제품을 상시 운영하는 한편 계절별로 다양한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벌써 겨울 시즌용 조리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박 MD는 귀띔했다. 박 MD는 편의점에서 조리면을 사먹는 문화가 확산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 그는 "1인 가구와 혼밥(혼자 밥 먹는)족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편의점의 구매층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에 맞춰 일본처럼 조리면이 간편식의 한 축이 되고, 선두에 CU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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