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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발 맞추기…중간배당 상장사, 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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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정책 따라 중견기업도 참여
배당총액 2조9497억원으로 4배 증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문재인 정부가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추진하면서 중간 배당을 결정한 상장사가 전년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배당총액은 지난해보다 4배나 늘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2일까지 중간배당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우리은행, SK텔레콤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KPX그린케미칼, KPX케미칼, 대교, 한국단자공업, 신흥, 하나투어, 금비 등 중견기업도 중간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코웨이, 한솔제지, 쌍용양회공업, SK이노베이션 등 4개사는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한다. 삼성전자와 코웨이는 처음으로 분기마다 배당을 줬다. 우리은행은 2년 만에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들은 중간배당금으로 총 2조9497억원을 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당금총액(6855억원)과 비교하면 4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실시한 2회 배당금액은 1조9377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65%에 달한다.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과 ING생명까지 합하면 배당총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했던 에쓰오일은 올해 예년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정책을 세웠다. 주당 1600원씩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가 배당정책을 확대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익이 많이 늘어난데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코드를 맞추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는 143조580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인 95조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기업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 주주 가치 강화 등의 정책을 세우고 있는 것도 중간배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은 기업들이 주주환원정책에 관심을 더 쓸 수밖에 없게 만든다. 기업들도 배당정책 확대로 이 같은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코스피가 연초대비 18.6% 상승한 가운데, 거래소의 코스피 200 고배당지수는 20.3% 올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배당을 예고한 지난 6월15일 이후 14.7% 상승했다. 첫 분기배당을 시작한 코웨이도 올해 들어 11% 올랐다.


배당정책 강화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대주주들에게도 이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만 1분기와 2분기 각각 59억원, 총 118억원의 배당 수익을 얻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과 정의선 부회장도 약 114억원과 50억원을 챙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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