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국민의당 창당대회 열린 大田서 당 대표 선거 출마선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1일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전 대표는 "국민의당의 개혁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민심과 역사의 부름으로 만들어진 정당으로, 절대로 망해서는 안 되고 망할 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천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한 대전 한밭체육관은 지난해 2월2일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창당 원로로서의 입지를 당원·지지자에게 각인시키는 행보인 한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지지자에게 보내는 '러브콜'로도 해석된다. 앞서 천 전 대표는 지난해 안 전 대표와 함께 창당을 주도 한 바 있다.
천 전 대표는 먼저 최근 대선 패배,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사건으로 당이 위기에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위기 극복의 첫 걸음은 국민 신뢰 회복"이라며 "당내부터 소통과 토론이 필요하고, 원칙과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천 전 대표는 당 대표 선거의 화두로 '개혁'을 꺼냈다. 그는 "국민의당이 갈 길은 개혁"이라며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개혁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다당제·합의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천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국민의당 당 대표 선거는 정동영 의원과 천 전 대표의 양자구도로 재편됐다. 당내에서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도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구도 변화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역시 최대 변수는 일부 지역위원장·당원으로부터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안 전 대표의 등판 여부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하는 등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SBS에 출연해 "지난주 전화로 통화 한 바에 따르면, 안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