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사드 추가 배치 결정 당일 김장수 대사 초치 항의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한국 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시험 발사에 대응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한 직후 중국 외교부가 김장수 주중 한국 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

1일(현지시간)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우리 정부가 사드 임시 배치를 결정한 지난달 29일 김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사드 배치 중단과 장비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김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다.

이후 사드 장비 반입 등 갈등이 불거질 때에는 공사나 공사참사관을 불러 항의했으나 이번에 다시 격을 올린 것이다.

이를 두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한국의 사드 배치 가운데 중국이 자국 안보 이익 측면에서 어느 쪽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목소리가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왔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