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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목표 조기 달성에도…현대미포, 내달 도크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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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수주액, 전년 대비 6배 늘었지만
내달 중순 도크 1개 가동중단…일감 공백에 불가피


수주목표 조기 달성에도…현대미포, 내달 도크 멈춘다 ▲현대미포조선 야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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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내달 도크 1개의 가동을 멈춘다. 7개월 만에 연간 수주목표를 채울 만큼 수주실적이 좋은 현대미포조선 역시 일감 공백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31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오는 8월 중순부터 제4도크 가동이 일시 중단된다. 도크는 선박을 만드는 곳으로 현대미포조선은 울산조선소에 총 4개의 육상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4도크는 자동차 운반선 건조에 주로 사용된다. 35만t급으로 울산에 있는 4개의 도크 중 크기가 가장 작다. 다른 3개의 도크는 40만t급으로 중형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중ㆍ대형 조선사 중에서 올 들어 가장 양호한 수주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세운 수주목표(16억3000만 달러)도 5개월이나 남겨두고 조기 달성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올 6월까지 누계 수주실적은 총 41척, 15억900만 달러로 이달 수주금액인 약 2억 달러를 더하면 17억9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2억2400만 달러)과 비교해도 6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도 1~2년 가량의 일감 공백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대비 수주가 크게 개선됐지만 줄어드는 일감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주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말 기준 45억5800만 달러(107척)에서 올 5월말 42억7500만 달러(102척)로 감소했다. 지난달 말 46억3100만 달러로 회복했지만 같은 기간 수주가 867%로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일감이 없는 조선사들은 '도크가동 중단'으로 공백기를 버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 있는 도크 2개와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을 멈췄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 육상 도크 1개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이달말 해상 플로팅 도크 가동을 중단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7개의 도크 중 플로팅 도크 2개를 매각했다.


올해 수주한 선박이 실제 건조에 들어가는데 6개월~1년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미포조선은 적어도 1년 간 일감 공백기를 견뎌내야 한다. 조선업은 선박을 수주를 하더라도 설계ㆍ구매 같은 선행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 건조에 나설 수 없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해 12월 수주한 LNG벙커링선(LNG추진선에 LNG를 공급하는 선박)도 오는 11월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현대미포조선은 도크가동 중단으로 유휴인력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유급휴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기본급 동결 등 노조가 고통을 분담하기로 하기로 합의하면서 다른 조선사와 달리 노사 갈등 리스크는 없는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도크가동 중단에도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사기간 단축 노력 등에 나서고 있다"며 "생산현장에서 남는 자재를 한 곳에 모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비용절감에도 나서는 등 일감 공백기를 잘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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