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8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를 유통·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시장에 합류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제약·바이오업종이 장악하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첫 데뷔전을 치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공모가 4만1000원 보다 높은 4만3650원에 시초가를 형성, 오전 9시5분 현재 시초가 대비 9.51% 오른 4만7800원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6조5337억원으로 상장하자마자 코스닥 시총 순위 2위로 직행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으로 코스닥 시총 10위 내 자리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장악하게 됐다. 1위 셀트리온(13조4374억원),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6조5337억원), 3위 메디톡스(3조5022억원) 등 '톱3'가 모두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이어 5위 코미팜(2조2919억원), 7위 휴젤(1조9917억원), 9위 바이로메드(1조6403억원) 등 시총 상위 10위 내 종목 중 6개가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시총 10위인 GS홈쇼핑(1조5666억원)과 11위인 신라젠(1조5651억원)의 시총 차이가 15억원에 불과해 조만간 시총 10위 내 기업 중 7개 기업이 제약·바이오 업종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을 계기로 풀 죽었던 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로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외국인 매수세를 강하게 흡수하며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 사태가 터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다크호스'였던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최근의 상황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코오롱그룹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계열사인 티슈진도 연내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제약·바이오주의 고조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중소형주 투자기회는 한국, 대만의 IT와 헬스케어 내에서 찾아야 한다"며 "섹터 이익 안정성을 살펴보면 IT 뿐 아니라 헬스케어도 2012년 이후 전체기업의 이익성장을 앞서며 이익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조언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제약·바이오 비중이 높아 '쏠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제약·바이오가 미래 성장 산업인데다 실적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분위기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역시 "과거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IT, 자동차 부품 비중이 40~50%를 차지했지만, 최근 몇년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잇단 상장으로 IT·자동차 부품 비중이 30%로 줄고 제약·바이오가 20%로 높아져 오히려 균형잡힌 그림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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