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 61점 넘으면 보험료 할인
보험 손해율 급감, 5월부터 할인율 2배
서비스 시행 6개월만에 가입자 점수 11% 향상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 안전운전 습관을 들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맵은 지난해 4월 이용자의 운전 행태를 분석해 이를 점수화한 '운전습관'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도입 1년 2개월이 지나면서 이용자는 늘고 안전습관 점수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동부화재가 협업해 서비스 중인 'smarT-UBI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1년 사이 6배 증가했다. 지난해 4월 말 출시한 이 상품의 가입 고객은 월 평균 2000명 정도였는데, 지난달에는 약 1만2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국내 최초의 운전습관연계보험(Used Based Insurance)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셈이다.
이 보험은 T맵의 '운전습관'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T맵을 켜고 500㎞ 이상 주행한 후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일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운전습관 서비스는 이용자의 주행거리, 과속, 급정거, 급출발 등을 종합해 1~100점으로 환산한 안전운전 지수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운전 습관에 대한 피드백, 위험 운전 행동 주행이력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초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시행 6개월 만에 전체 가입자들의 평균 점수가 11% 증가했다. 7월 기준 이용자는 440만명에 달한다.
지난 5월 동부화재는 이 상품의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두 배 늘렸다. 운전습관 서비스 덕분에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대폭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7.5%, 현대해상 78%, KB손해보험 78.4%로 모두 70% 중ㆍ후반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 상품의 손해율은 6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분기 중 이용자들의 안전운전 지수를 월별로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는 해당 운행에 대해서만 점수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다양한 제휴처들과 신규 연계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가령 매월 운전습관 미션을 주고 이를 달성하면 주유권을 할인해주는 등의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이렇게 수집한 빅데이터는 향후 SK텔레콤이 자율주행차 등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는데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T맵 이용 차량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반영, 자율주행차가 실시간 교통량 등을 파악해 주행 경로를 설정하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주행을 많이 할수록 자율주행차의 판단력이 향상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10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았으며 일반 도로에서 시범 주행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월별 데이터가 쌓이면 고객들은 본인의 운전 점수 변화를 확인하며 운전습관을 개선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고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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