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세계 수의사들이 인천에 모인다.
올해 33회째를 맞는 2017 세계수의사대회(World Veterinary Congress)가 8월 27일~31일 'One Health, New Wave'를 주제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세계수의사대회는 1863년 독일에서 시작돼 150년 동안 32차례 개최된 전통있는 국제 학술대회이다. 올해 대회는 1995년 일본 요코하마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인천에서 개최된다.
인천시와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수의사총회에서 태국 방콕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2017년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인천시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국내 3000명, 해외 2000명 등 총 5000명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 중이다. 지난 12일 기준 해외 74개국을 포함 국내외서 3852명이 사전등록을 마쳤다. 대회기간 동안 현장등록을 통해 목표 인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보고 있다.
대회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한다. 명예대회장인 유정복 시장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수역사무국(OIE),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One Health, New Wave'를 주제로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은 하나라는 인식을 갖고 AI(조류 인플루엔자), FMD(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에 대한 대응방안과 국제공조를 논의하게 된다.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 미국 농무성 관계자 등 국내외 저명 인사가 강연자와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또 보건, 복지, 생태 분야의 국내외 석학 95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255개 특강 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세계 수의사들의 권리장전과 윤리지침 등 사회적 역할에 대한 아젠다를 결정한다. 'Vet Vision 2050'을 선포해 수의사들이 가져야할 비전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이른바 '인천선언'을 제정하게 된다.
의사들의 윤리 선언인 '제네바 선언'(히포크라테스 선언)처럼 향후 수의사들의 수의 윤리 선언은 '인천선언'이라 불려 수의계 관련 분야에서 대한민국 인천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Vet Vision 2050'은 대회 주제인 사람·동물·환경의 최적 건강을 위한 '원 헬스'(One Health)를 기초로 해 인수공통감염병의 예방, 식품안전 및 식약안전보장, 동물의 보건 및 복지, 수의학 교육, 윤리지침의 5개 카테고리에서 수의사의 역할과 향후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한편 인천시는 대회기간 갈라디너, 환영 리셉션뿐만 아니라 강화군 전등사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천 관광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인기 메뉴가 된 '치맥파티'(치킨과 맥주)를 참석한 수의석학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기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 전시장 내 한국문화체험 이벤트와 환영리셉션 시 한국전통문화 체험존을 운영해 한국 속 인천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7 인천세계수의사대회는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은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전 세계 수의산업 전문가들간의 화합과 친교의 장을 토대로 국내 관련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홍보는 물론 행사장 및 주변 안전·위생·환경관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