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취업을 위해 상경한 A씨(28)는 올해 초 만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사회초년생인 그는 실손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아 의료비가 걱정됐지만, 퇴직을 앞둔 아버지 또한 만성질환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계셔 도움을 받기 힘들었다고 한다.
B씨(41)는 9살과 5살의 두 아이를 둔 4인 가족이다. 큰 아이가 희귀난치성질환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으로 병원을 옮겨 다니며 꾸준히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생계를 이끌어가던 남편 역시 허리디스크와 건강상의 문제로 경제활동 역시 어려운 상황에 올해 12월에 아이의 수술이 잡혀있어 고액의 병원비가 걱정이었다.
24일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17년 희망드림 의료지원사업'에 선발된 34명에게 의료비 전달식을 열었다.
이번에 선발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큰 수술을 앞두고 생활고를 겪는이들이다. 이들은 재단이 지원한 의료비로 인해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단의 희망드림 의료지원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 50명에게 1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비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 의료지원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가족 중 희귀질환, 1000만원 이상 고액 병원비가 발생, 3개월 이상 장기입원 등의 환자가 있는 경우 신청 가능하다.
서류심사와 심사위원회를 통해 고액의 의료비 발생여부 뿐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34명을 선발했다.
27명에게는 각 200만원의 의료비가 전달됐다. 이 중 오랜 투병생활로 인해 생활고가 우려되는 5명에게는 100만원이 추가로 지원됐다. 그 외 7명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지원을 요청한 의료지원대상자다. 2300만원의 비용 내에서 300만원에서 600만원까지 병원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재단은 2014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공공의료기금을 기탁하고 매년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의료지원대상자를 선발해 지원함으로써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전달식에서 서석홍 재단 이사장은 "희망드림 의료지원사업은 중소기업 내 복지사각지대에 처한 가족에게 사용되는 만큼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중소기업의 나눔이 이어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중소기업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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