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 인수한 스무디킹, 드디어 적자 탈출
흑자전환 힘입어 신세계푸드 실적 '수직상승'
스무디킹 '제2의 스타벅스 도약…올해 가맹 100호점 달성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015년 10월,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코리아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수ㆍ합병(M&A)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도했다. 스무디킹을 '제 2의 스타벅스'로 만들고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위해서다.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실패한 M&A 작품이란 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최근 흑자전환을 달성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 냈다.
스무디킹이 신세계그룹의 식품계열사 신세계푸드에 안긴 이후 첫 흑자전환을 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익 개선의 날개를 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늘어난 85억4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난 1분기 대비로는 77.5% 폭발 성장했다. 2분기 매출액은 3029억6500만원으로 16.2%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4억5500만원으로 0.4% 늘었다.
음성공장 안정화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성장과 스무디킹의 흑자전환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냈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 분석이다.
스무디킹은 지난 1분기 매출 44억원,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5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2015년 12월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후 처음 발표한 연간 실적인 지난해에는 매출액 202억원과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여름에만 소비되는 스무디라는 계절음료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계절에 제한을 받지 않는 커피는 물론 건강음료라는 스무디킹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해 그릭요거트, 곡물, 제철과일 등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 효과를 거뒀다"며 "'다이어트 젤리'를 비롯해 집에서도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앳홈스무디킹' 등 스무디킹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이마트, 위드미 등에서 판매한 것도 실적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무디킹은 흑자전환의 기세를 몰아 연내 가맹 100호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스무디킹은 현재 직영 29개, 가맹 76개 총 105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스무디킹 관계자는 "적극적인 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가맹 100호점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스무디킹을 '제2의 스타벅스'로 만들어 신세계푸드의 종합식품회사 도약 밑거름으로 삼을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규모 5조원의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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