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부애리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간 오찬회동에서도 대통령보다는 야당을 상대로 추가경정예산과 정부조직법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오찬회동 이후 브리핑을 통해 "추 대표는 그동안 여당이 양보했는데, 추경과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면서 "협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지 여당이나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추 대표는 공개발언은 물론 비공개 발언에서도 문 대통령에 입장을 전달하거나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야당대표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추 대표는 "(야당은) 일자리 추경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이건 모두 야당의 대선 공약이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경찰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전 정권에서 2만명을 늘리겠다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다 채우는 것이고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다들 걱정 많이 하시는데 중소벤처기업 지원금 삭감하자는 야당 주장은 모순적이지 않냐"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대화와 관련해 9년 동안 차단됐던 북한의 핵능력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지금도 우라늄으로 하는 핵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접근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추경 협상 과정에서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강력하게 반발했던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풀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상추, 고추, 배추를 즐겨 드시냐"고 물은 뒤 '즐겨 먹는다'는 답을 듣자 "추미애까지 4추다. 협조 좀 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한때 '추경의 추자는 물론 추미애의 추자도 꺼내지 말라'고 한 것을 빗대 농담한 것이다.
추 대표는 이날 회동 발언에서도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에 순서를 양보한 뒤 마지막에 발언 등을 하는 등 야당에 대해 예우를 갖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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